
20년간 폐지를 팔아 모은 돈

이른 새벽, 골목길을 손수레 하나가 지나갑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레를 끌며 거리를 누빈 한 사람.
길가에 버려진 종이 박스를 주워 담던 그의 손에는
굳은살이 깊게 박여 있었습니다.
그 손의 주인공인 김경남 후원자님의
삶 역시 절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 작은 봉제 공장에서 땀 흘려 일하며 버텨왔지만,
최근에는 일감이 줄어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막막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땀 흘려 폐지를 모아 만든 1,000만 원.
누군가에게는 한순간의 돈일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폐지를 팔아 모은 고단함이 배어 있는
삶의 전부였습니다.
김경남 후원자님의 삶도 힘겨웠습니다.
하지만, 그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병마와 가난으로 외로운 날을 보내고 있는
독립 유공자 유족 두 분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놓았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 큰 은혜에 비하면 제가 드리는 것은
너무나 작은 정성입니다."
허름한 목장갑을 벗고 유족의 손을 잡은
그의 눈시울은 붉게 젖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에는
이름 없이 스러져간 이들의 희생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헌신을 절대로 잊지 않고
자신의 가장 귀한 것으로 보답하려는 마음이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따뜻합니다.
따뜻한 하루는 김경남 후원자님의 따뜻한 진심이
온전히 닿을 수 있도록 후원금 전액을
투명하게 전달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